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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먹거리부터 친환경 건축까지.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친환경적인 것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교육현장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친환경적인 먹거리로 식단을 구성하는가하면 건물 자체를 친환경 인테리어로 꾸민 유치원도 늘어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지도록 돕는 자연친화적인 생태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각양각색 이뤄지고 있는 생태교육 형태와 가장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친환경 자재와 마감 기법으로 지은 유치원 건물에 유기농 식재료만으로 차려낸 급식, 거기에 플라스틱 교구 대신 친환경 원목으로 만든 장난감과 교구들이 가득한 교실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먼 선진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증되면서 유아교육 현장에도 녹색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유아교육계의 이런 바람은 2년 전 각종 매스미디어를 통해 유럽의 숲유치원이 알려지면서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생태유아교육은 1950년대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돼 독일과 스위스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교육법으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생태유아교육기관의 가장 큰 특징은 먹을거리나 교육 프로그램에 자연 그대로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 이를테면 먹을거리의 경우 인스턴트식품은 완전히 배제하고 텃밭에서 키운 채소나 유기농 재료로 아이들 먹을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간식이나 점심 식단도 빵이나 과자가 아닌 감자, 고구마 등 자연식품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아토피가 있는 아이도 이곳에 다니면서 건강해지는 경우가 많다.

> 전주 코끼리 유치원

또한 자연을 통한 체험교육의 중심으로 도시에서 나고 자라 자연을 접할 기회가 줄어드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있다. 이들 교육현장에서는 주말농장은 기본이고 산 가까이에 유치원을 짓는다거나 커다란 마당을 두고 동물, 식물을 키우기도 한다. 생태교육은 아이의 메마른 감수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다양한 호기심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풀과 나무, 여러 곤충을 직접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다.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 강조하는 것은 밖으로 나가 자연을 보고 느끼라는 것이다. 밖에 나가면 볼 수 있는 흙, 꽃, 나무가 모두 아이들의 놀잇감, 학습자료가 된다. 가까운 곳에 숲이 없어도 된다. 도시라도 아스팔트 틈에서 피어나는 민들레나 아침 일찍 노래하는 새소리, 가을 풀잎 사이에서 노래하는 여치 울음소리로도 좋은 생태교육이 된다. 놀이터 한가운데에서의 개미집, 아파트 화단의 식물과 진딧물도 좋다. 무언가 보여주려고 애쓰지 말고 아이의 관심에 따라 움직여보자.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은 바로 텃밭 가꾸기와 숲 체험 프로그램. 특히 텃밭 교육은 한두 평 남짓한 공간만 있어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유아교육 현장의 일상적인 프로그램이 됐다. 유치원 놀이터의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기도 하고 시내 근교로 나가 수십 평의 텃밭을 일구는 경우도 있다.

땅을 고르고 모종을 심는 것부터 잡초를 제거하고 비료를 주고, 가을에는 작물을 수확해 요리하거나 먹어보는 활동도 한다. 숲 체험은 일주일에 한두 번, 직접 숲으로 나가 수업하는 곳이 많다.

또 동물을 함께 기르기도 한다. 동물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에게 동물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잠깐 접하는 정도가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늘 접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 아이들은 동물을 기르며 생명의 세계를 경험한다. 먹이, 사는 곳을 비롯해 삶과 죽음도 알게 된다.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산책길에 데려온 지렁이, 달팽이, 올챙이 등을 길러보는 것도 좋다.

자연물로 동물농장 만들기

 
1. 바깥놀이를 나갔을 때 나뭇가지, 나뭇잎 등을 주워오게 한다.
2. 농장에 사는 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3. 교실 바닥에 종이를 펼쳐놓고 가져온 나뭇가지나 나뭇잎, 솔방울 등으로 내가 본 동물을 표현해보도록 지도한다.
4. “토끼 귀는 무엇으로 하면 어울릴까? 긴 나뭇잎도 좋겠다”, “줄기로는 강아지 집도 만들 수 있겠네”하는 식으로 말하면서 아이와 함께 합동 작품을 만들어 본다.
 
 

흙을 밟고 걸어요

생태교육에서 좋은 놀잇감으로 추천하는 것 중 하나는 흙. 안전한 곳에서는 맨발로 걸으며 흙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정서적 안정감과 두뇌발달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손으로 발로 만지고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면서 다양한 흙의 모양과 색깔, 느낌을 탐색해보자.

흙그림 그리기

1. 바깥에서 흙을 실컷 만지고 실험하면서 놀고 흙을 가져와 그림을 그려보게 한다.

2. 담아 온 흙을 채로 쳐 돌과 흙을 골라낸다.

3. 도화지에 풀칠을 하고 흙을 마음껏 뿌려보게 한다.

4. 그림을 보고 무엇을 닮았는지 이야기하면 언어 표현력을 높여준다.

식물이랑 친해져요

바깥놀이를 하며 식물을 만지고, 냄새 맡고, 보는 활동은 기본. 그렇다고 잎을 뜯거나 꽃을 꺾는 것은 생태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에게 생명의 존중을 가르치기 위해 있는 그대로 보고 관찰한다. 돋보기, 식물도감, 사진기를 챙겨 들고 나가 여러 가지 식물을 보고 느낌을 이야기해보자.

식물 촉감책 만들기

1. 나뭇잎 한 장도 앞뒷면의 느낌이 다르다. 나뭇잎의 앞․뒷면을 충분히 만져보며 느낌에 대해 이야기한다.

2. 만져본 느낌이 다른 식물을 모아서 종이에 붙여보자.

3. 비슷한 촉감의 헝겊 등을 붙여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솔방울 공놀이

산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솔방울이다. 아이와 떨어진 솔방울을 주워본다. 누가 더 많이 줍는지 시합을 하는 것도 재미있고, 솔방울 던지기 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일반 공과 달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솔방울이 데구르르 굴러가는 모습에 모두가 즐거워질 것이다.

솔방울 모빌 만들기

1. 나뭇가지로 십자 모양을 만들고 실을 매단다.
2. 주워온 솔방울을 여러 가지 동물이나 과일로 꾸민다.
3. 예쁘게 꾸민 솔방울을 실에 달면 빙글빙글 도는 예쁜 솔방울 모빌 완성.

에디터 | 키드키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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